신데렐라는 그녀의 강하고 견고한 의식을 자신의 배후에 숨겨진 정신에 부여함으로써 무의식을 구성하고 있는 대극들 안에 질서를 세운다. 신데렐라는 계모와 언니들의 시기심과 추한 모습에 증오로 반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친어머니가 물려준 선함을 소중하게 잘 간직하였고 결코 절망하지 않고, 우아한 자세로 고난받는 종의 역할을 받아 들였다. 그녀는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함을 진실되게 믿었다.
신데렐라는 죽은 어머니의 혼을 상징하는 새의 도움을 받아 자연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죽은 콩들로부터 먹을 수 있고 생명을 살리는 콩들을 골라냈다.
여기에서 골라내는 과제는 여성적 자아가 벽난로로 상징되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 원형, 즉 자신의 태고적 깊이와의 관련 속에서 자신의 기본적 질서를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는 성한 콩으로 상징되는 선함을 발견하고 굳게 붙들며, 계모가 자신을 비하시키기 위해 부과한 과제들을 높은 수준의 도덕적 태도를 가지고 수행해 낸다. 이렇듯 신데렐라는 선함과 어머니로 상징되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우리의 반응의 한 측면을 보여준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의 상징적 의미 : 유리는 단단하며 깨지기 쉽지만 열과 냉기를 전달하지 않는다. 신데렐라의 발이 유리구두 안에 있다는 것은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그녀는 더 많은 정서적인 따스함, 즉 깨지기 쉽거나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그녀를 보다 인간답고 탄력적인 존재가 되도 록 만들 수 있는 것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발은 전체성, 치유, 잘 맞음 등의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쪽 발만 구두를 신어보다는 것은 개성적인 관점에서 개인 스스로의 권위와 경험이 지원받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비록 우리는 인간 존재로서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지만 우리 각자는 어느 정도 따로 서 있는 존재이다. 모든 여성은 각자 자신이 서 있어야 할 특별한 자리를 발견해야 하며, 세상 안에서 자신으로서 서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참고문헌 : 『신데렐라와 그 자매들 -인간의 시기심-』, 앤 · 배리 율라노프 공저, 이재훈 옮김, 한국심리치료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