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내담자의 자아상, 가족이나 집에 대한 표상, 안식처, 심리적 공간, 내적인 세계 등을 반영하며 치유와 보호의 공간이자
영혼이 성장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집에 돌아오는 순간 페르조나에서 벗어나 나 자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심리적 공간으로서의 집은 따뜻하게 품어주는 어머니의 품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위니컷은『울타리와 공간』이라는 책
을 통해 '공간은 유아를 안아주는 환경으로서의 모성'을 뜻한다고 하였다.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집
에 대해“세계 안의 우리들의 구석인 것이다. 우리들 최초의 세계이다. 그것은 정녕 하나의 우주이다.”라고 하
였다.또한, 집은 인간의 몸 그 자체로 상징되기도 한다. 내부와 외부로 이루어져 인간의 몸과 정신으로, 창문은
눈으로, 문은 입으로 상징되어진다.
내담자들은 집에 대한 상징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잘 표현한다. '집이 태풍에 날라간다', '집이 없다', '집이 작고 낡았다',
'누가 집에 쳐들어 오려고 하고 있다' 등 다양한 자아의 상태를 드러내기도 하며, 작고 허물어진 집을 부수고 크고 견고한
집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아를 강화시키고 자신만의 세계를 새롭게 탄생시켜 나간다.